[야구공작소 18시즌 리뷰] 보스턴 레드삭스 – We Are The Champions of The World

팬그래프 시즌 예상 :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93승 70패)
시즌 최종 성적 :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108승 5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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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남통현] 올 시즌 보스턴은 (Win now) 팀이 가진 자원을 어떻게 쏟아부어야 하는지를 잘보여줬다. 데이브 돔브로스키 사장이 부임한 이후 보스턴은 우승을 위해 유망주를 미끼로 즉시 전력감을 데리고 왔고 FA시장에서도 대어를 사오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그리고 2018시즌도 역시 화려하게 준비를 했다. 지난 시즌 보스턴의 문제점은 간단했다. 장타력의 실종. 그리고 JD 마르티네스의 영입으로 이 문제를 1년만에 바로 극복 했다

2017 시즌과 2018시즌 보스턴 공격력 비교

올 시즌 보스턴의 선전은 약점을 보완한 타선 덕분이었다. 새 얼굴 마르티네스는 40홈런을 기록했다. 무키 베츠는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고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MVP를 수상했다. 장타력을 삭제한 것 같던 잰더 보가츠는 다시 홈런을 치기 시작했다. 미치 모어랜드의 부진과 좌완 상대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영입한 스티븐 피어스는 50경기에서 7홈런 장타율 0.507을 기록했다. 보스턴은 달라진 타선 덕분에 시즌 예상 성적보다 15승이나 더 거두면서 MLB 전체 1위 팀이 될 수 있었다.

우승팀답게 보스턴은 투수쪽에서도 좋은 모습이 나왔다.크리스 세일은 적은 이닝(158이닝)을 소화하고도 237 탈삼진을 잡으면서 fWAR은 6.5(AL 2위)를 쌓았을 정도로 등판 시 활약이 무시무시했다. 드류 포머란츠가 부진 했지만 프라이스가 드디어 연봉 값을 해주며 후반기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여기에 더해서 릭 포셀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쏠쏠한 활약을 했다. 그리고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로 이볼디를 영입하면서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완성했다.

모든 것이 강할 것 같던 보스턴이 가졌던 하나의 아킬레스건, 바로 불펜이었다. 크레이그 킴브렐이 영입 당시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기의 끝을 확실히 막아줬다. 문제는 선발과 9회 킴브렐 사이에 나올 불펜투수들이었다. 보스턴 불펜은 확실하게 중간을 못 책임지는 상황을 반복했다. 맷 반즈, 조 켈리, 브랜드 워크맨, 라이언 브레이저 등 보스턴의 불펜은 정규시즌 성적을 보면 108승 팀의 불펜이라고는 믿을수 없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보스턴은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도 선발투수와 타선을 보강햇을 뿐 불펜에는 무관심했다. 올 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스턴 불펜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는 선발3들이 중간중간 불펜으로 등판 했기 때문이지 불펜 자체가 뛰어났다고 할 수는 없다.

올 시즌 보스턴의 전략은 간단했다. 압도적인 타격. 초반부터 상대방을 압살하는 타격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었다. 보스턴의 우승 비결도 타선이 상대 투수진을 먼저 무너뜨린 덕분이었다. 보스턴은 상대보다 더 많은 점수를 뽑아내면 이기는 단순한 명제를 실현했다.

타선이 언제든 누구에게든 점수를 뽑아주었기에 투수들이 어느 정도 실점을 하더라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다. 이런 타선을 앞세워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MLB 전체 1위를 기록하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세 번의 시리즈 동안 단 3패만 기록하면서 압도적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고의 선수 – JD 마르티네스 / 무키 베츠

JD 마르티네즈 0.330/0.402/0.629 43홈런 130타점 fWAR 5.9 wRC+170

올 시즌을 돌아보면 시즌 MVP는 베츠일지 몰라도 팀 내의 MVP는 JD 마르티네스라고 말할 수 있다. 돔브로스키 사장은 오티즈의 은퇴 이후 가라앉은 팀 타선의 재건을 위해 JD 마르티네스에게 5년간 1억 1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이것은 올 시즌 최고의 FA 영입이 되었다. 마르티네스는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노릴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올 시즌 마르티네스가 기록한 0.330의 타율과 43홈런은 리그 2위, 130타점은 리그 1위의 기록이였다. 단순히 파워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 컨택능력까지 겸비해 약점을 찾기 어려운 타자였다. ‘사개 캐릭터’의 합류로 인해 보스턴은 2017시즌의 약점이었던 장타력의 감소를 완벽히 메웠고, 시즌 내내 팀 타선은 활기가 돌았다.

상대 투수들은 무키 베츠나 앤드류 베닌텐디 중 출루를 허용하면 주자가 있는 상태에서 마르티네스를 상대해야만 했다.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주자가 있을 때 1.109, 그중에서도 득점권 상황에서는 1.151의 OPS를 기록했다.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출루머신인 보스턴의 테이블세터를 앞에 둔 덕분에 마르티네스는 주자가 앞에 있는 상황을 자주 맞이했다. 그리고 이는 상대 투수에게는 재앙이었다. 그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마르티네스는 주자가 없을때 0.961이라는 평범한(?) OPS를 기록했다.

베츠 출루율 AL2위(0.438) / 베닌텐디 12위(0.366)

무키 베츠 0.346/0.438/0.640 32홈런 30도루 FWAR 10.4 wRC+ 185

2018시즌 MVP. 베츠의 올 시즌은 이 하나로 요약할 수 있다. 베츠는 1980시즌 마이크 슈미트 이후로 올스타, 골든글러브, 실버슬러거, MVP, 팀 우승를 한 시즌에 다 이뤄낸 두 번째 선수가됐다. 2018시즌 베츠는 30홈런-30도루, 3-4-6의 슬래시 라인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달성했다. 타석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베츠는 올 시즌 최고의 1번타자라고 할 수 있다. 아니, 올 시즌을 넘어 조심스럽게 1990년 리키 핸더슨 이후 최고의 12번 타자 시즌을 만들어 냈다고 할 수도 있다.

최근 1번 타자에는 전통의 덕목인 많은 안타 + 도루의 개념에서 벗어나나 파워를 갖춘 타자들이 배치되고 있다. 베츠가 이글을 본다면 이런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난 둘다’. 베츠는 뛰어난 컨택능력과 선구안을 갖추고 30개의 홈런을 칠 수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도룰까치도 할 수 잇는 5툴 플레이어다다. 시즌 MVP가 1회에 1번 타자로 나오면서 단타+도루, 혹은 장타를 기록하는 것은 상대 투수에게는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베츠의 진정한 가치는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주루까지 완벽한 타자라는 것이다. 특히 수비는 포스트시즌에 빛을 발했다. 휴스턴과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4차전 호세 알투베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냈고 5차전에서도 홈런을 훔치고 2루타성 타구를 정확한 송구로 아웃을 만들어냈다. 수비에서 보여준 베츠의 활약은 보스턴을 월드 시리즈로 올려놓은 중요한 원인이었다.

최고의 무브 – 네이선 이오발디, 스티븐 피어스, 라이언 브레이저의 영입


네이선 이오발디 – 54이닝 ERA 3.33 48삼진

보스턴은 시즌 중반 크리스 세일,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스티븐 라이트의 부상과 포머란츠의 부진으로 선발진의 보강이 절실했다. 괜찮은 트레이드 카드가 별로 없던 보스턴은 트레이드로 영입할만한 선수의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결코 유리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보스턴은 최고의 선택을 하게 되었다. 바로 네이선 이볼디의 영입이었다.

이볼디는 강력한 스터프를 지니고 있지만 두 번의 토미존수술을 헸었고 제구가 불안한 선수였다. 게다가 이볼디는 이전까지 선발로는 제대로 활약을 한 적이 없는 선수였고. 올 시즌 탬파베이에서도 주로 선발이 아닌 롱릴리프 역할을 했다.

이볼디는 영입후 8월 한 달간은 평균자책점이 5.67일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팀의 전설적인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교정 해준 이후 9월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이는 포스트시즌 활약상의 전조에 불과했다. 이볼디는 포스트시즌에서 불펜겸업도 불사하면서 22.1이닝 동안 1.6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스티븐 피어스 – 0.279/0.394/0.507 7홈런 wRC+ 143

선발에서는 이볼디가 마지막 조각이었다면 타선에서는 스티븐 피어스가 그 역할을 맡았다. 보스턴은 올 시즌 좌완 상대로 wRC+90을 기록하며 좌완 상대 힘겨운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팀에서 2-3번 타순을 맡고 있는 베니텐디-모어랜드의 좌완 상대 OPS가 0.694-0.684였다. 상위타순에서 좌완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제대로 된 찬스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보스턴은 좌완 상대로 타선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했고 그런 이유로 바로 스티븐 피어스의 영입이 이루어졌다.

피어스는 좌투수 상대로 0.959의 OPS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양키스전 대 활약은 덤이었다. 피어스가 좌완상대로 최상의 생산력을 보여주면서 팀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서 만나게 된 다저스의 경우 커쇼-류현진-리치 힐까지 뛰어난 좌투수가 많았다. 그리고 피어스는 보여주었고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하면서 우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피어스의 영입이 없었더라면 매우 힘든 시리즈가 되었을 것이다.

실망스러운 선수 – 포수진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0.207/0.257/0.283 3홈런 fWAR -0.8 wRC+ 42
샌디 레온 0.177/0.232/0.279 5홈런 fWAR -0.9 wRC+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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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시작 전 보스턴 타선의 가장 큰 약점은 사람답지 않은 포수들이었다. 그리고 시즌 내내 그 약점이 이어졌다. 보스턴은 마땅한 대안 없이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샌디 레온으로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두 포수 모두 OPS가 0.6을 넘기지 못하는, 평균 이하의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이 둘은 각각 -0.8, -0.9의 fWAR을 기록하면서 강력했던 올 시즌 보스턴 타선의 억제기로 활동을 했다.

중요했던 순간 – 8월 2~5일 양키스전 스윕

올 시즌 보스턴의 가장 중요했던 순간은 바로 8월2일부터 시작된 뉴욕 양키스와의 4연전이다. 당시 보스턴과 양키스의 승차는 5경기. 여유가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올 시즌 보스턴이 엄청난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양키스의 페이스도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이 시리즈에서 양키스는 C.C 사바시아, 루이스 세베리노, 다나카 마사히로가 모두 나올 수가 있기 때문에 승부는 알 수 없었다. 이 시리즈를 양키스가 스윕을 한다면 게임 차가 현격히 줄어 양키스가 지구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현실적인 게임 차가 되는 상황이었다. 시즌 막판 동부지구의 1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매치업이었다..

그렇다던 이 시리즈의 결과는? 보스턴의 4-0 스윕으로 끝났다. 이 시리즈 이후 보스턴은 지구 2위와 경기 차를 9경기로 늘렸다. 여유를 찾은 보스턴은 시즌 막판 선발들에게 꾸준히 휴식을 부여했고, 이때의 휴식으로 선발들은 포스트시즌에서의 불펜 전환도 버틸 수 있었다.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쟁을 했다면 할 수 없었던 전략이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시즌 후반 양키스와의 4연전 스윕은 큰 의미가 있었다.

마무리

2018 World Series Champion. 보스턴의 올해 우승은 최근의우승팀들이 보여줬던 접근방식이 아니었다. 2016시즌 시카고 컵스, 그리고 2017시즌 휴스턴 에스트로스는 확실한 탱킹으로 유망주를 모은 다음에 유망주들의 폭발을 이용하는 방식의 우승이 었다. 조금 고전적인 방법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빅마켓 팀 답게 당장 페이롤이 늘어나도 신경 쓰지 않으며 부족한 부분은 즉각적인 영입으로 메웠다..

그리고 보스턴은 이번 오프시즌에서 이볼디에게 4년 68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겨주면서 또다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돔브로스키 사장 부임이 적극적으로 자원을 소모하는 팀이 된 보스턴은 프라이스, 세일, 킴브렐 영입에 돈과 유망주를 소비했다. 올 시즌에는 타선의 약점을 메꾸기 위해 또다시 돈을 쓰면서 마르티네스를 영입했다. 게다가 약점 보강을 위해 시즌 중 트레이드까지 했다. 모든 행보가 팀 페이롤, 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선뜻 진행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보스턴의 강력한 타선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다. 타선의 젊은 코어들인 베츠, 보가츠, 베닌텐디는 최소 1~2년은 함께 할 수 있다.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선발진도 마찬가지다. 보스턴은 이들이 함께할 동안은 우승을 위해서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볼디를 눌러 앉힌 보스턴의 남은 과제는 간단하다. 마무리 역할을 했던 킴브렐이 다른팀으로 이적하게 될 경우 공백이 되는 마무리 자리와 불펜이다. 현재 보스턴의 불펜은 컨텐더 팀의 불펜이라 볼 수 없다. 정규시즌에서는 불펜이 부진해도 타선이 점수를 더 뽑아내면서 버텼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을 불펜으로 돌려서 버텨냈다. 2018시즌에는 이런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지만 내년에도 톱니바퀴가 잘 돌아간다는 보장은 없다..

보스턴의 연봉 총액은 이미 사치세 기준을 넘겨버렸다. 그리고 보스턴은 이 상황에서 지갑을 열 준비가 된 팀이다. 젊은 코어 선수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넘쳐버린 페이롤과 FA가 다가오는 팀의 코어 선수들을 생각하면 보스턴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늘 그래왔듯이 당장은 우승을 위해서 또 다시 달려야 할 때다.

에디터=야구공작소 양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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