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마이너리거 포수 케일럽 조셉의 성공 스토리

Rangers at Orioles 7/19/17

볼티모어 안방의 주인이 된 케일럽 조셉(사진 = Wikimedia Commons)

 

2007년 1라운더로 볼티모어에 입단해 2016년까지 팀의 안방을 책임졌던 맷 위터스는 워싱턴으로 떠났다. 2017년 이적해 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웰링턴 카스티요 또한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떠났다. 이제 볼티모어의 주전 마스크는 케일럽 조셉의 차지다.

2008년 7라운드 전체 206순위로 볼티모어에 입단한 조셉은 이전 해 입단한 위터스라는 큰 장벽에 가려 빛을 받지 못했다. 백업 포수 자리는 테일러 티가든, 스티브 클레벤저 등 이적생들에게 돌아가기 일쑤였고 조셉의 미래는 암울해보였다. 기나긴 더블A 생활에 지쳐, 야구를 그만둘 준비를 하고 있던 조셉은 위터스의 어깨 부상(토미존으로 이어졌다)이라는 행운을 만나 7년 간의 기나긴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콜업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조셉은 메이저리거가 되었다. 그리고 더이상 새벽 버스에 오를 일은 없었다.

 

년도 이닝 CS%
(도루저지율)
CERA
(포수 ERA)
Framing Runs
(프레이밍)
Blocking Runs
(블로킹)
DWAR
(수비 WAR)
2014 673 0.404
(673이닝
이상 2위)
3.03
(673이닝
이상 1위)
15.4
(7위)
-0.7 1.5
(6위)
2015 826 0.327
(826이닝
이상 11위)
3.66
(826이닝

이상 8위)
12.9 (11위) 0.4 1.7
(3위)
2016 355 0.313 4.31 8.5 1.3 0.3
2017 622 0.182 4.26
(622이닝
이상 13위)
4.7
(5위)
3.1 (1위) 1.2
(9위)

 

수비가 뛰어나다는 세간의 평대로, 조셉은 MLB 최상위급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조셉이 그 동안 주전 포수로 풀 시즌을 뛴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DWAR는 리그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깨, 프레이밍, 블로킹, 리드까지 포수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보여주는 조셉이기 때문에, 충분한 출전 기회만 보장된다면 올해 팀 성적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5.70이라는 최악의 선발 ERA를 기록한 것이 크게 부각되었지만, 이는 실로 5.65라는 최악의 포수 ERA를 보여준 웰링턴 카스티요의 탓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토록 심각했던 투수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포수 ERA 4.26으로 MLB에서 622이닝 이상 출전한 포수 중 13위를 기록했다.

 

 

홈런만 치면 다냐? (사진 = Flickr)

 

하지만 여전히 타격은 조셉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2016시즌 .174/.216/.197이라는 엄청난(?) 슬래시 라인을 기록했으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메이저리그 최초의 한 시즌 100타수 이상(141타석 132타수) 무타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조셉은 사실 2013년 마이너리그 시절 더블A 올스타전에 출전해,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선수이다. 또, 2014년 8월 볼티모어 포수로는 처음으로 출장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이전 기록 라몬 에르난데스 4경기) 이전해에 비해 직구 대처가 좋아지며, ’17년에는 8푼이나 끌어올린 타율(.256)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기엔 한계가 분명 있어보이는게 사실이다.

 

 

많은 건 안바란다.. (사진 = Flickr)

 

조셉은 마이너리그 팀 동료들로부터 야구 영화 ‘Bull Durham’의 Crash Davis(케빈 코스트너)로 불리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영화 속 Crash 또한 12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한 포수였기 때문이다. Crash는 한 유망주 투수를 전담, 성장시켜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끌어주고 팀에서 내쳐지는 불운의 사나이였다(후에 감독이 되긴 하지만). 신기하게도 조셉은 주전 포수로서 현재 한 유망주 포수의 성장을 돕고 있는 조력자 노릇도 하고 있다. 하지만 조셉에게는 볼티모어 투수진의 안정화라는 과제가 더 시급한 상황이다.

 

2014년 데뷔 직후부터 볼티모어의 지구 우승을 이끌었던 조셉의 수비력은 더이상은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핵심 멤버들이 계약 마지막해를 맞이하는 올해, 드디어 주전 자리를 꿰찬 조셉이 팀을 이끌어 기적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기록 출처:

에디터=야구공작소 박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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