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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야구공작소 시즌 리뷰] 미네소타 트윈스 – 실패한 리빌딩

By 봉상훈
2016년 11월 4일 4 Min Read
0

 

최종 성적 –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5위 (59승 103패)

 

프롤로그

[야구공작소 봉상훈] 2015시즌, 미네소타 트윈스는 약체라는 평가에도 저력을 보여주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라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83승 79패) 만약 마지막 5경기에서 1승 4패의 아쉬운 모습을 보이지만 않았다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중 한 장을 차지했을지도 모른다.

이 과정에서 미구엘 사노(2015시즌 80경기 18홈런)라는 대형 유망주가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바이런 벅스턴(MLB 유망주 랭킹 2위), 호세 베리오스(19위), 맥스 케플러(44위), 호르헤 폴랑코(97위) 등의 상위권 유망주들이 2016시즌 활약할 준비를 마쳤기에 미네소타 팬들의 기대는 남달랐다. 그리고 구단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KBO리그의 홈런왕 출신 박병호를 4년 2,485만달러(포스팅 금액 1,285만 달러 포함)에 계약하면서 긴 암흑기를 탈출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2016시즌 미네소타는 기대했던 모습들을 대부분 보여주지 못하고 59승 103패라는 메이저리그 최하위의 성적으로 씁쓸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전 <팬 그래프>가 예상한 77.8승 84.2패의 성적과 비교해서도 훨씬 못 미치는 성적으로, 미네소타가 이번 시즌 얼마나 실망스러웠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미네소타는 30개 팀 중에서 유일하게 100패, 그리고 3할 대의 승률을 기록했다. 미네소타가 마지막으로 100패를 기록한 시즌은 무려 34년 전, 102패를 당했던 1982시즌이었다. 더군다나 2016시즌은 미네소타가 긴 리빌딩을 끝내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기이기도 했다. 부진했던 성적이 더욱 뼈아픈 이유다.

그리고 리그 최하위의 성적 탓에 2000년대 초반에 미네소타의 부흥기를 이끌며 팬들의 큰 지지를 받았던 테리 라이언 단장은 시즌 도중 경질되었다.

 

최고의 선수 – 브라이언 도지어

메이저리그 최하위의 팀에게 긍정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미네소타처럼 리빌딩을 끝낼 시기가 다가온 팀에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미네소타 팬들에게도 큰 자랑거리가 있다면 바로 2루수 브라이언 도지어의 존재이다. 데뷔 이후 매년 홈런 숫자를 늘리며 수준급 2루수로 자리잡은 도지어는 2016시즌을 통해 리그 최고의 2루수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2016시즌 성적 .268/.340./546 / 42홈런 / 18도루 / 99타점 / 104득점)

뛰어난 2루수들이 쏟아져 나온 시즌임에도 도지어는 2루수 wRC+ 5위(132), WAR 3위(5.9) ISO 1위(0.278) 등 리그 정상급 생산력을 기록하였다. 특히나 무려 42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홈런 부분 3위에 올라 팬들이 미구엘 사노에게 기대했던 모습을 대신 보여주었다.

이로써 도지어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최초로 40홈런을 기록한 2루수가 되었으며 구단 역사상으로도 하몬 킬레브루(1970), 로이 시버스(1957)에 이어 3번째로 40홈런을 기록한 미네소타 선수가 되었다. 또한 9월 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구단 6번째로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하는 등 미네소타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분명하게 각인시켰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선수 – 미네소타의 젊은 선수들, 수비력 그리고 선발투수

미네소타가 2016시즌 30개 팀 중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가장 큰 원인은 처참했던 투수력이다. 특히나 선발 투수들은 최악의 지표들을 남겼는데 ERA 5.39(30위), FIP 4.82(28위), WHIP 1.47(29위) 피안타율 0.288(30위)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미네소타 선발진의 가장 큰 문제는 피홈런이었다. 넓은 외야 덕분에 비교적 투수 친화 구장으로 알려진 타켓 필드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음에도 미네소타 선발진의 피홈런 개수는 143개로 30개 팀 중에서 5번째로 많았다. 피장타율은 0.480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미네소타 투수들이 실패한 이유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미네소타의 투수들이 고전한 데에는 부실한 수비력도 한 몫을 했다. 미네소타는 수비 능력을 알려주는 지표인 DRS(Defensive Runs Saved) 와 UZR(Ultimate Zone Rating)의 팀 단위 수치에서 각각 -49와 -43.7로 30개 팀 중에서 모두 28위를 기록했다. 126개의 실책은 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은 최다 2위였다.

최악의 투수력과 수비력보다도 미네소타 팬들을 더 안타깝게 했던 부분은 미네소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탑 유망주 바이런 벅스턴의 부진이었다. 이번 시즌 큰 기대를 모았던 전미 최고의 유망주 바이런 벅스턴은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두 번이나 마이너리그에 강등을 당했다. 미네소타가 유망주에게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할 리빌딩 과정의 구단 임을 생각하면 벅스턴의 부진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9월부터 반등에 성공했지만 2할대 타율과 2할대 출루율은 최고의 유망주에게 기대했던 성적이 아니다.

작년 신인왕 투표 3위를 기록했던 미구엘 사노 역시 작년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으며 KBO 홈런왕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박병호는 6월 이후로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없었다. 또한 미네소타 최고의 투수 유망주인 호세 베리오스는 58.1이닝 동안 8.02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혹독한 메이저리그 신고식을 치뤘다. 기대했던 선수들이 부상이나 부진으로 시즌을 망쳤던 2016 미네소타는 안 되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기대를 모았던 젊은 미네소타 & 박병호
미구엘 사노 : .236/.319/.462 25홈런 178삼진 54볼넷 1도루
바이런 벅스턴 : .225/.284/.430 12홈런 118삼진 23볼넷 12도루
맥스 케플러 : .235/.309/.424 17홈런 93삼진 42볼넷 6도루
박병호 : .191/.275/.409 12홈런 80삼진 21볼넷 1도루
호세 베리오스 : 58.1이닝 8.02ERA 6.20FIP 49삼진 35볼넷 12피홈런

 

키 포인트 – 테리 라이언 단장의 경질

지난 7월, 미네소타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테리 라이언 단장이 팀의 부진을 막지 못하고 쓸쓸하게 퇴장했다. 라이언 단장은 1994년부터 2007년까지 13년 동안 미네소타 단장을 맡았던 인물. 특히나 2002년부터 2006년 까지 5년 동안 4번의 지구 우승을 만들어 내면서 가든하이어 감독과 함께 미네소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7년, 라이언은 부단장이었던 빌 스미스에게 단장의 자리를 물려주면서 미네소타와 아름답게 이별했다. 하지만 이후 미네소타가 부진에 빠지면서 2011시즌을 마치고 4년 만에 다시 미네소타의 부름을 받았다.

미네소타의 팬들은 과거의 영광을 함께 했던 단장의 재등장을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라이언 단장 역시 은 바이런 벅스턴, 미구엘 사노를 대표로 하는 강력한 팜 시스템으로 성공적인 리빌딩 과정을 거치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리고 작년 미네소타의 예상 외 선전은 라이언 단장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팀이 2016시즌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고 필 휴즈, 리키 놀라스코, 어빈 산타나, 박병호 등의 거액 예약이 연이어 실패하자 결국 라이언은 단장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기자회견에서 미네소타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떠나는 그의 씁쓸한 모습은 4년 전,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다시 단장직에 복귀했던 장면과는 너무나도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총평

2015시즌을 마친 뒤, 미네소타 트윈스는 전성기였던 2000년대의 영광을 2016년 재현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제 이들의 타임테이블은 2017년, 혹은 그를 넘어선 2018년을 바라보게 되었다. 투수력, 공격력, 수비력 등 어느 하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일각에서는 2016 시즌이 또 다른 암흑기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기에 미네소타는 여전히 가능성이 많은 팀이다. 특히 최고의 유망주 바이런 벅스턴이 반등의 여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벅스턴은 극심한 부진 이후 마지막 29경기에서 .287/.357/.653에 9홈런이라는 기가 막힌 반전을 만들어냈다. 마지막 한 달의 모습이 벅스턴이 만개하려는 신호탄이라면 미네소타는 공격적으로나 수비적으로나 훨씬 더 완성도 있는 팀이 될 것이다.

만약 벅스턴의 부활과 함께 사노, 베리오스, 케플러 그리고 박병호 등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고 기대대로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미네소타의 2017시즌은 생각보다 훨씬 더 긍정적일 수 있다. 그리고 미네소타의 젊은 재능들은 이를 실현할 만한 충분한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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